롯데리아 미국 1호점 1년, 풀러턴에 뿌리내린 K버거

한국어 블로그 2026년 9월 12일 읽는 시간 7분 LOTTERIA Fullerton
LOTTERIA Fullerton dining room with self order kiosks

2025년 8월 14일 새벽 5시, 풀러턴 오렌지소프 애비뉴의 빨간 건물 앞에 첫 손님이 섰다. 개점은 오전 10시였다. 9시가 되자 줄은 200명 남짓으로 늘어 매장을 한 바퀴 둘러쌌다. 롯데리아 미국 1호점의 첫날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로부터 1년, 같은 자리의 점심시간은 조금 다른 풍경이다. 줄은 짧아졌고, 대신 얼굴이 익은 손님이 늘었다.

한 줄 정리: 오픈런으로 시작한 롯데리아 풀러턴 1년, 지금은 직장인의 점심과 가족의 주말이 채우는 동네 가게가 됐다.

새벽 5시의 첫 줄

정식 개점 전 사흘 동안 하루 4시간씩 시범 영업을 했다. 그 사흘에만 하루 평균 500명이 다녀갔다. 섭씨 30도 안팎의 더위에 매장은 기다리는 손님에게 우산과 생수를 나눠 줬다. 개점 당일에는 차우철 롯데GRS 대표와 프레드 정 풀러턴 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했고, 먼저 온 손님에게는 기념 텀블러가 돌아갔다.

약 65평에 36석, 드라이브스루를 갖춘 매장이다. 외벽에는 “The Original K-Burger”, 간판에는 한글 상호 “롯데리아”를 나란히 걸었다. 벽에는 경복궁 그림이 걸려 있고, 카운터에서는 “안녕하세요”로 인사한다. 한국의 롯데리아를 그대로 옮겨 오겠다는 방향은 개점 때부터 분명했다.

단골이 생긴 자리

오픈런은 오래가지 않는다. 가게가 자리를 잡았는지는 그다음에 드러난다. 평일 점심에는 인근 직장인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손님이 매장을 채운다. 혼자 와서 버거를 열 개씩 포장해 가는 손님도 있다. 지난 1년 구글에 올라온 리뷰 311건의 평균은 5점 만점에 4.16점이다. 2026년 4월에는 월평균 4.47점으로 가장 높았다.

리뷰를 읽다 보면 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한국에서 먹던 맛 그대로.” 리뷰 열 편 가운데 한 편꼴로 한국에서의 기억을 꺼내고, 절반 가까이가 새우버거를 언급한다. 한국에서 살다 온 손님은 추억을 찾아오고, 처음 온 손님은 새 메뉴를 찾아온다. 그 둘이 한 테이블에 앉는 가게가 됐다.

1주년 행사 기간 롯데리아 풀러턴 매장 입구 앞에 선 손님들
1주년 행사 둘째 주, 매장 입구 앞 줄. 2026년 8월.

손님 말을 듣고 바꾼 메뉴

메뉴도 1년 동안 손님을 따라 움직였다. 개점 초기 손님 요청을 받아 패티 크기부터 키웠다. 2026년 3월 14일에는 데리버거, 더블 불고기버거, 더블 새우버거를 한꺼번에 내놓으면서 구운 양파를 기본으로 넣었다. 6월 말에는 매콤한 강정 소스를 바른 K치킨 샌드위치 두 종이 메뉴판에 올랐다. 8월 말에는 팥, 과일, 떡, 약과가 들어간 컵빙수가 나왔고, 9월부터는 평일 점심 11시 30분부터 2시까지 새우버거 세트 9.99달러, 더블 새우버거 세트 11.49달러의 런치 스페셜을 시작했다.

처음 버거 5종, 사이드 6종으로 열었던 메뉴판은 이제 버거 8종에 덮밥, 사이드, 컵빙수까지 늘었다. 개점 때 메뉴판을 기억하는 손님이라면 낯설 만큼 바뀌었다.

1주년, 3주 동안의 줄

개점 1년을 맞은 8월, 매장은 3주 동안 행사를 열었다. 첫 주는 행사용으로 만든 비빔 라이스 랩을 1달러에, 둘째 주는 새우버거를 1달러에, 셋째 주는 더블 새우버거를 2.50달러에 팔았다. 1인당 한두 개로 수량을 제한했고, 준비한 수량이 떨어지면 그날 행사는 거기서 끝났다. 8월 14일부터 사흘 동안은 매장 안에서 30초 타이머 맞히기와 룰렛 게임을 열어 새우버거와 양념감자, 음료 쿠폰, 티셔츠, 키링을 나눠 줬다.

1주년 행사 기간 롯데리아 풀러턴 카운터 앞에 몰린 손님들
카운터 앞. 1달러 비빔 라이스 랩 행사 첫 주.
1주년 행사 기간 롯데리아 풀러턴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줄지어 선 차량
드라이브스루 차선에 늘어선 차들. 비빔 라이스 랩 1달러 행사 첫 주.

3주 내내 오후가 되면 줄이 드라이브스루 차선까지 이어졌다. 개점 이후 가장 바쁜 3주였다. 줄에서 유독 눈에 띈 건 처음 오는 친구나 가족을 데리고 온 단골이었다.

롯데리아 풀러턴 1주년 행사 안내판, 비빔 라이스 랩 1달러
주차장에 세운 1주년 행사 안내판. 비빔 라이스 랩 1달러, 8월 5일부터 9일까지.

고객 리뷰

한국어로 남긴 구글 리뷰 몇 편을 그대로 옮긴다.

여러번 방문할때마다 매번 직원분들이 친절하시고 음식도 만족합니다. 한국에 살때 롯데리아 햄버거가 최애였는데 미국에서도 먹을수있어서 너무좋습니다.

Green K., 구글 리뷰, 2026년 8월

여러 리뷰를 읽어보고 와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매장은 깨끗했고 햄버거는 맛있었습니다.

지훈 C., 구글 리뷰, 2026년 5월

비빔밥이 생각보다 맛있네요!! 한국에서 먹는맛이랑 똑같아요!

은혁 C., 구글 리뷰, 2026년 9월

현지 매체 보도

개점 첫 주, 한국 언론은 “새벽 5시부터 오픈런”(뉴스1), “3시간 줄서도 OK”(한국경제)로 풀러턴을 다뤘다. 개점 나흘 뒤에는 한국계 미군 유튜버가 긴 줄 앞에서 매니저의 안내로 바로 입장한 이야기가 서울신문에 실렸다. 1년이 지난 2026년 8월, 매일경제는 풀러턴점이 하루 평균 500건 넘는 주문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썼고, 9월 월요신문은 1주년을 짚으면서 새우버거가 미국에서도 통했다고 정리했다.

다음 1년

9월 24일에는 모짜렐라 치즈스틱이 사이드 메뉴에 들어온다. 가격은 출시 당일 매장 메뉴판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컵빙수와 런치 스페셜은 계속 운영한다. 1979년 한국에서 처음 문을 연 뒤 지금까지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버거가 미국에서 1년을 채웠다. 다음 1년의 숙제는 분명하다. 처음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드는 일이다.

매장 안내

  • 주소: 150 W Orangethorpe Ave, Fullerton, CA 92832
  • 영업시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
  • 전화: (657) 248-7029
  • 이용: 매장 식사, 포장, 드라이브스루. 도어대시 픽업과 배달
  • 런치 스페셜: 평일(월~금)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

자주 묻는 질문

1주년 행사 가격은 아직 적용되나요?

아니요. 세 행사 모두 8월에 끝났습니다. 지금은 정상 가격이며, 새우버거 6.99달러, 더블 새우버거 8.49달러입니다.

비빔 라이스 랩은 계속 파나요?

1주년 행사 첫 주에만 판매한 한정 메뉴라 정규 메뉴에는 없습니다. 밥 번으로 만든 비빔 라이스버거는 9.49달러에 계속 판매합니다.

주말에도 사람이 많나요?

주말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편입니다. 매장 식사가 목적이면 점심 피크를 조금 비켜 오시거나, 도어대시로 미리 주문해 픽업하시면 기다림이 짧습니다.

한국 롯데리아와 메뉴가 같나요?

새우버거, 불고기버거, 데리버거처럼 한국에서 익숙한 메뉴가 중심이고, 비빔 라이스버거와 K치킨 샌드위치, 컵빙수처럼 풀러턴에서만 파는 구성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 미주중앙일보, 이번엔 K버거… 롯데리아 미국 1호점 정식 오픈, 2025-08-14,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50814215338599
  • 아시아경제, 롯데리아, 캘리포니아주에 미국 1호점 공식 오픈, 2025-08-18, https://www.asiae.co.kr/article/2025081808530667087
  • 뉴스1, “새벽 5시부터 오픈런”…롯데리아, 美 플러턴에 1호점 개점, 2025-08-18, https://www.news1.kr/industry/distribution/5881835
  • 서울신문, 군인이라고 ‘특별대우’… 난리난 롯데리아 미국 1호점에 줄 섰더니, 2025-08-18, https://www.seoul.co.kr/news/international/USA-amrica/2025/08/18/20250818500008
  • 한국경제, 3시간 줄서도 OK…美 사로잡은 롯데리아, 2025-08-19,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81991521
  • 현대경제신문, 롯데리아, 1호점 ‘성공 DNA’ 앞세워 美 진출 확대 나선다, 2025-10-13, http://www.fi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240641
  • 미주중앙일보, 한국의 맛, LA를 사로잡다…롯데리아, 북미 첫 매장, 2026-03-12,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312224624851
  • 매일경제, “한국선 더 클 곳 없다”…미국 시장서 판 키우는 K푸드, 2026-08-19, https://www.mk.co.kr/news/economy/12131305
  • 월요신문, 美 진출 1년 롯데리아, ‘새우버거’ 통했고 ‘불고기버거’는 “글쎄…”, 2026-09-07, https://www.wo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7454
  • 구글 리뷰 집계: 2025년 9월부터 2026년 9월까지 12개월, 311건, 평균 4.16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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